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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다시 생각한다 진중권이 의 저자인 이영훈 교수를 비판하면서 "근대화는 실증 불가능의 허구"라는 칼럼을 중앙일보에 기고한 적이 있다. 그 비판의 요지는 대충 이런 것이다. 이영훈 교수가 과거 일정기의 경제 상황에 대한 세밀한 자료 조사를 통해서 실증적으로 식민지 하에서도 근대화된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많은 일제 수탈이 사실이 아님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 왜 하필 그 비교 대상을 조선 시대에 뒀냐고 핀잔을 준 것이다. 말하자면, 진중권의 논리는 이런 것이었다. 일제하에서 모든 경제 지표가 올라간 것은 그 이전의 조선시대와 비교했는데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비교하려면 자주적 근대화를 했을 경우의 조선과 비교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자주적 근대화를 이룩한 조선은 가정으로만 존재하기에 실.. 더보기
그들은 반성하지 않는다 2 박원순만 자살한 게 아니다. 노무현도 자살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을 칭송하는 무리들이 있다. 자살로 인해서 그들의 불법은 희석되고, 오히려 자살할 정도로 영혼이 맑은 분들로 둔갑되는 세상이다. 박원순은 약자와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서 평생을 헌신한 의인으로, 노무현은 수구 기득권 세력과 싸워 온 민주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지금의 친문 세력은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로 자처하고 있지 않은가. 도대체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가. 따지고 보면, 작금의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한국의 지성인들이 추종하는 그 ‘노무현 정신’은 바로 좌익적 계급사관에 기초한 해방전후사의 인식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곧, 민족과 반민족, 반일과 친일, 서민과 재벌, 민족자본과 매판자본, 진보와 수구, 공동체와 개인, 민주화와 독재, 평.. 더보기
왜 실패한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은 계속될까 2 역사에서 실패로 입증되어 가는 사회주의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인간의 시기심이라는 심리적 노이로제 현상이라고 한 자유주의 철학자 미제스의 진단을 앞서 언급한 적이 있다. 여기에 더해서 사람들이 사회주의를 열망하는 또 다른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인간이 더불어 함께 해야 한다는 공동체적 삶에 대한 꿈 때문이다. 역사에서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근대의 문을 연 계몽주의는 개인의 천부적 인권과 자유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개인주의는 나쁜 것이란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류는 언제나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이상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외톨이로 살아갈 수 없고, 언제나 공동체적인 삶 속에서 자아가 성숙해 가.. 더보기
친일을 다시 생각한다 19세기 중엽 캄보디아는 프랑스에 식민지를 자청하여 20세기 중엽에 와서야 독립을 이루었다. 근 100여년을 프랑스로부터 식민지배를 당하면서 여러 면으로 수탈을 당했지만, 캄보디아는 프랑스 덕택에 서쪽의 태국과 동쪽의 베트남으로부터 영토 잠식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지금도 캄보디아는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도 청일 전쟁 이후부터 근 50여년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지만, 초창기 식민지배에 항거했던 사람들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식으로 모두 본토로 들어갔기 때문에, 현재 상당수 대만인들은 일본이 그들을 식민지 지배하는 동안 근대화 시켜 준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구한말에 임오군란을 진압하기 위해 청군을 끌어들인 사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