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한국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일반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여성들은 불편함이 많은데, 남자들은 그것을 잘 의식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을 억압해 왔던 법적인 불평등 때문은 아니다. 생각해 보라. 지금 시대에 남성보다 여성에게 불리한 법적인 제한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 여성들이 불편해 하는 문제들의 본질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것은 지금 여성들은 자신들의 본질적인 여성성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에 문제가 있다. 동시에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자신들을 억압해 온 남성성도 깎아내리려는 데 오는 문제이다.
좀더 문제의 본질로 들어가 보자.
원래 여성 특유의 모성이나 수유를 통한 육아, 그리고 가정을 지키고, 가사일을 전담하던 가치들은 숭고하고 고귀하다. 그리고 남성은 가정을 파괴하려는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하고, 여성이 가정에서 가사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경제적 활동을 하여 그 결과물을 가정에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역시 고귀하고 귀한 일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첫째는 남자들이 역사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통해 바깥에서 가정을 부양하는 고귀한 일만 하지 않고, 그 힘으로 여자들을 물리적으로 억압하는 일에 악용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근대화가 되면서 여성의 법적인 지위가 남성과 동등하게 되면서 서서히 해결되었다. 그러나 둘째 문제가 발생했는데, 근대화가 되면서 여자들이 가정에서 하는 가사일을 덜어주는 많은 발명품들이 발생하고, 또 육아도 탁아 시설을 통해 굳이 여성들이 전담하지 않아도 되는 여건이 되면서, 여성들이 단순히 가정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남성의 영역인 바깥 활동을 하게 되면서, 전통적으로 남성이 담당한 영역과 경쟁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서 ‘생물학적 성(SEX)’의 평등을 넘어서 ‘사회적 성(GENDER)’의 평등에로의 이슈가 대두되게 된 것이다.
이 결과로 여성은 본질적인 여성성에 머물기를 거절하려 하고, 또 남성의 남성성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남녀를 평등하게 하려는 운동이 작금의 페미니즘 현상이다. 이 와중에 동성애와 같은 성소수 그룹의 인권 운동이 맞물려서 다양한 성정체성의 문제가 일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언뜻 보면, 이런 운동을 통해서 여성이나 성소수자들이 불편해 하는 문제를 해결하면 진정한 성평등이 이루어질 것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런 페미니즘 운동이 매우 개념 있는 사상 같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본성은 남녀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 차이가 차별을 만들어내지 않도록 하는 운동은 올바르지만, 차이 자체를 없애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다. 대부분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 억압의 근원이 가부장제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원래 하나님의 창조는 가부장적 구조 속에서 가정의 질서가 행복하게 영위되도록 했다. 문제는 인간의 타락으로 가부장제가 오용되었기 때문이지, 가부장적 질서 자체가 여성을 억압하는 기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지금의 페미니즘 운동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여성들이 전통적인 여성 특유의 본질들, 이를테면 모성, 육아, 그리고 여성스러움에 대한 특질의 고양을 통해 행복과 인생의 기쁨을 누린다는 것이다. 동시에 아직 많은 남성들이 가정을 파괴하려는 외부 세력으로부터 자신의 여자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총과 칼을 드는 기사도를 발휘하는 것을 마땅하게 생각하고, 또 고결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만약, 한국의 여성들이 지금처럼 페미니즘 운동을 계속하겠다면, 남성처럼 병역 의무도 기꺼이 질 것을 각오해야 하고, 전통적인 남자들처럼 바깥에서 행하는 육체 노동이나, 살벌한 경쟁 사회의 긴장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남녀평등 운동은 가정을 해체하거나 파괴할 뿐 아니라, 결혼 제도 자체를 변질시켜 종국에는 남녀가 모두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자, 이제 다시 문제의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소위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한국 사람들의 다음과 같은 말, “일반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여성들은 불편함이 많은데, 남자들은 그것을 잘 의식하지 못한다.”라는 말은 진실일까?
따지고 보면, 한국에서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는 말은 사실과 매우 다르다. 위의 말 속에는 많은 한국 남성들이 가정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고뇌하고, 불행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동시에 많은 한국 여성들은, 남녀차별에 불편함을 경험하는 것보다, 남자들이 바깥에서 벌어오는 경제적 결과물들을 누리며 걱정없이 살아가는 편이라는 것을 간과한다는 사실이다. 설사 여성이 한국에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있다 하더라도, 남성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점도 동일하게 불편함이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대안들을 계발하는 페미니즘 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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